AI 챗봇에 속마음을 털어놓은 직후 외로움이 줄었다는 연구와, 더 많이 쓴 사람일수록 결과가 나빴다는 연구가 함께 있습니다.
읽고 나면 내가 AI에게 털어놓는 방식을, 연구가 갈라 본 세 기준(쓰는 양, 쓰는 이유, 바깥 관계)으로 점검하고 한 주 기록표에 옮길 수 있습니다.
입소스 한국 누리집에는 AXA그룹과 함께 낸 ‘2026 마인드 헬스 리포트’ 소개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18개국을 대상으로 했고, 응답자의 63%가 정신건강과 관련해 AI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적혀 있어요(2026-10-12 입소스 한국 누리집 기준). 이 비율의 분모와 한국 응답자만의 수치는 페이지에 없었고, 여기서 말하는 AI가 챗봇에 한정되는지도 밝혀져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숫자를 더 찾는 대신, AI와의 대화가 마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직접 잰 논문 세 편의 초록을 열어 봤습니다.
AI 컴패니언이라는 말부터
📌 AI 컴패니언(AI companion)은 사용자의 대화 상대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진 챗봇 앱을 가리키며, De Freitas 연구진은 이를 합성된 상호작용 상대로 설명합니다.
범용 챗봇으로 문서를 다듬는 일과 속상한 하루를 이야기하는 일은, 같은 도구를 써도 다른 이용이에요. 세 연구가 겨냥한 범위도 서로 다릅니다. 첫 번째는 AI 컴패니언 앱, 두 번째는 연구용으로 배정한 챗봇, 세 번째는 캐릭터AI 이용자입니다. 그래서 세 결과를 한 줄로 이어 읽기보다, 무엇을 어느 시점에 쟀는지부터 나란히 놓는 편이 안전해요.
연구 세 편을 한 장에
표의 앞 세 열은 초록에서 확인한 내용이고, 마지막 열은 읽을 때 조심할 점입니다.
| 연구 | 대상·방법 | 확인된 내용 | 읽을 때 주의 |
|---|---|---|---|
| De Freitas 외 2025 | 연구 5편, 일주일 추적 포함 | 대화 뒤 외로움 감소 | 순간 변화, 지속 여부는 초록에 없음 |
| Fang 외 2025 | 참가자 981명, 4주 실험 | 더 많이 쓴 사람의 결과가 나쁨 | arXiv 게재본, 인과 불명 |
| Zhang 외 2025 | 캐릭터AI 이용 성인 1,131명 | 대화 상대 용도와 낮은 웰빙이 연관 | 한 앱 이용자, 인과 불명 |
하나씩 열어 보면
De Freitas 외(2025). Journal of Consumer Research에 실린 이 연구는 다섯 편의 연구를 묶었습니다. 초록에 따르면 AI 컴패니언 앱의 이용자 후기에서 외로움 감소와의 연관이 나타났고, 실험에서는 AI 컴패니언과 대화한 뒤 외로움이 줄었어요. 그 정도는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때와 비슷하고 유튜브 영상을 볼 때보다 컸습니다. 일주일 동안 이어진 추적 연구에서도 사용 직후 외로움이 줄어드는 변화가 꾸준히 나타났어요. 연구진은 이용자가 ‘들어 준다’고 느끼는 정도와 챗봇의 성능이 감소를 설명하고, 털어놓기나 기분 전환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고 봤습니다. 사람들이 이 효과를 실제보다 작게 예상한다는 점도 초록에 적혀 있습니다.
Fang 외(2025). 참가자 981명을 4주 동안 추적한 무작위 대조 실험으로, 오간 메시지가 30만 건을 넘었습니다. 문자와 두 종류의 음성 가운데 하나, 자유 대화·비개인적 대화·개인적 대화 가운데 하나가 배정됐고, 외로움과 실제 사람과의 교류, AI에 대한 정서적 의존, 문제적 사용을 쟀어요. 배정된 조건은 이 결과들에 유의한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조건과 상관없이 스스로 챗봇을 더 많이 쓴 참가자는 일관되게 더 나쁜 결과를 보였고, 챗봇을 더 신뢰하고 끌린다고 답한 참가자는 정서적 의존과 문제적 사용이 더 컸습니다. arXiv 게재본(2025-10-02 개정판)이어서 학술지 심사를 거쳤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어요.
Zhang 외(2025). 캐릭터AI를 쓰는 미국 성인 1,131명의 자기보고 설문과, 237명이 남긴 대화 4,664세션(메시지 464,687건)의 기록을 함께 분석했습니다. 사회적 관계망이 작은 사람일수록 AI를 대화 상대로 쓰는 것이 주된 용도라고 답하는 경향이 있었고, 대화 상대를 주된 용도로 꼽은 사람은 웰빙이 낮은 쪽과 이어졌어요. 이 연관은 이용이 집중적이거나 속마음을 많이 드러낼수록 더 강했습니다. 이 논문도 arXiv 게재본(2026-05-04 개정판)이에요.
같은 AI인데 결과가 갈리는 세 지점
세 연구를 나란히 놓으면 결과가 부딪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재는 대상이 달라서 함께 성립할 수 있습니다. 아래 풀이는 이 글이 정리한 것이며 연구진이 직접 비교한 내용은 아닙니다.
하나, 시점이 다릅니다. De Freitas 연구진은 대화 직후의 외로움 변화를 봤고, Fang 연구진은 4주에 걸친 누적 결과를 봤어요. 대화가 끝난 순간의 기분과 몇 주 뒤의 생활 양상은 다른 층위여서, 한쪽이 맞으면 다른 쪽이 틀리는 관계가 아닙니다.
둘, 양과 이유가 다릅니다. Fang 연구에서 결과를 가른 것은 어떤 방식으로 배정됐느냐가 아니라 스스로 얼마나 많이 썼느냐였습니다. Zhang 연구에서는 대화 상대 용도를 주된 이용으로 꼽은 사람의 웰빙이 낮은 쪽과 이어졌고, 연관 계수는 -0.48(95% 신뢰구간 -0.70에서 -0.25)이었어요. 다만 웰빙이 낮아서 대화 상대를 찾게 된 것인지 그 반대인지는, 초록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셋, 바깥 관계가 다릅니다. Zhang 연구진은 AI 대화와 웰빙의 관계가 모두에게 같지 않고 이용 방식과 오프라인 사회적 환경에 달려 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같은 대화라도 바깥에 다른 연결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에게 다른 의미일 수 있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죠(이 글의 해석).
한 주 기록표 (이 글의 제안)
아래 표는 세 연구가 잰 축을 일상 기록으로 옮긴 것이며, 연구가 검증한 검사 도구가 아닙니다. 지금 쓰는 AI 대화를 줄이거나 늘리라는 뜻 없이, 일주일 동안 숫자만 적어 보는 용도예요.
| 적을 것 | 적는 방법 | 연결된 축 |
|---|---|---|
| 하루 대화 시간(분) | 자기 전에 합계만 | 쓰는 양(Fang) |
| 대화 직후 기분(1~5) | 대화를 닫을 때 1회 | 순간 변화(De Freitas) |
| 쓴 이유 | 고민 정리, 심심함, 대화 상대 중 택일 | 대화 상대 용도(Zhang) |
| 사람과 나눈 대화(횟수) | 통화·만남·메시지 합산 | 바깥 관계(Zhang) |
| 챗봇을 믿는 정도(1~5) | 일요일 저녁 1회 | 신뢰와 의존(Fang) |
일주일 뒤에는 세 가지만 보면 됩니다. 대화 시간이 늘어난 날과 사람과 나눈 대화가 줄어든 날이 겹치는지, 대화 직후 기분이 늘 같은 점수인지, 쓴 이유가 점점 ‘대화 상대’ 쪽으로 쏠리는지예요. 겹침이 보여도 원인을 말해 주는 것은 아니고, 내 패턴을 눈으로 확인하는 정도의 도구입니다.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마주하는 방법은 감정을 억누르지 않는 법 (수전 데이비드 감정이라는 무기 속 감정적 민첩성 4단계)에서, 혼자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은 감정 조절 방법 5가지 (스스로 마음 다스리는 심리학 전략)에서 다뤘습니다.
이 글이 다루지 않는 것
이 글은 AI에게 털어놓으라는 말도, 말라는 말도 아닙니다. 세 연구는 일상의 외로움과 웰빙을 쟀을 뿐, 마음의 어려움을 치료하는 도구로서의 효과를 확인한 연구가 아니에요. 목적을 갖고 만든 챗봇의 임상시험(Heinz 외, 2025, NEJM AI)도 발표돼 있지만, 출판사 접속이 막혀 초록을 열어 보지 못해 내용은 싣지 않았습니다.
잠을 이루기 어렵거나 일상이 흔들릴 만큼 마음이 무겁다면, AI 대화창보다 가까운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의료기관,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먼저 이야기해 보세요. 복지로 안내 페이지에는 정신건강상담전화 1577-0199가 소개돼 있습니다(2026-10-12 복지로 안내 기준). 이 글은 의학적 진단이나 상담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대화창을 닫기 전에 표의 첫 두 칸, 쓴 시간과 쓰고 난 뒤 기분만 적어 보세요.
AI 챗봇 속마음 자주 묻는 질문
Q. AI 챗봇에 고민을 털어놓으면 외로움이 줄어드나요?
줄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De Freitas 연구진(2025)의 다섯 편 연구에서 AI 컴패니언과 대화한 뒤 외로움이 줄었고, 일주일 추적 연구에서도 사용 직후 외로움이 줄어드는 변화가 꾸준히 나타났습니다. 다만 초록은 이 효과가 오래 이어지는지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Q. AI를 많이 쓰면 오히려 외로워지나요?
단정할 수 없습니다. 참가자 981명을 4주 동안 추적한 실험에서 배정된 대화 조건은 결과에 유의한 영향이 없었지만, 스스로 더 많이 쓴 사람일수록 측정한 결과가 일관되게 나빴습니다. 많이 쓰는 사람의 특성이 섞였을 수 있어 사용량이 원인이라고 읽을 수는 없습니다.
Q. AI 챗봇이 상담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있나요?
이 글이 확인한 세 연구는 일상의 외로움과 웰빙을 측정한 것이어서 상담이나 치료의 대체 여부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마음의 어려움이 이어진다면 가까운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의료기관에서 상담을 받아 보세요.
Q. 정신건강과 관련해 AI를 써 본 사람은 얼마나 되나요?
입소스 한국 누리집의 2026 마인드 헬스 리포트 소개글은 응답자의 63%가 정신건강과 관련해 AI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적었습니다(2026-10-12 입소스 한국 누리집 기준). 18개국 조사이며 이 페이지에는 한국 응답자만의 수치가 없었습니다.
출처
- 입소스 한국, AXA 2026 마인드 헬스 리포트 소개 페이지 (조사 범위 18개국, 정신건강 관련 AI 사용 경험 응답 63%)
- De Freitas, J., Oğuz-Uğuralp, Z., Uğuralp, A. K., & Puntoni, S. (2025). AI Companions Reduce Loneliness. Journal of Consumer Research, 52(6), 1126-1148. DOI 10.1093/jcr/ucaf040
- Fang, C. M., Liu, A. R., Danry, V., Lee, E., Chan, S. W. T., Pataranutaporn, P., Maes, P., Phang, J., Lampe, M., Ahmad, L., & Agarwal, S. (2025). How AI and Human Behaviors Shape Psychosocial Effects of Extended Chatbot Use: A Longitudinal Randomized Controlled Study. arXiv 2503.17473
- Zhang, Y., Zhao, D., Hancock, J. T., Kraut, R., & Yang, D. (2025). The Rise of AI Companions: Interaction with AI Companions and Psychological Well-being. arXiv 2506.12605 (2026-05-04 개정판)
- 복지로, 정신건강상담전화 1577-0199 안내
확인 방법·확인일: 2026-10-12에 입소스 한국 누리집의 보고서 소개 페이지를 열어 조사 범위(18개국)와 63% 수치를 확인했습니다. 페이지에는 표본 규모, 조사 시기, 한국 수치가 없었고, 게시일은 ‘03.06.26’으로 표기돼 있었으나 표기 방식의 설명은 없었어요. 보고서 원문은 열지 못했습니다. De Freitas 외(2025)는 Crossref 서지와 초록, Fang 외와 Zhang 외는 arXiv 초록으로 확인했고 세 편 모두 본문 전체는 열람하지 못했습니다. 두 arXiv 논문이 학술지 심사를 거쳤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Heinz 외(2025, NEJM AI)의 임상시험은 Crossref에서 서지만 확인했고 초록을 열지 못해 다루지 않았습니다. 정신건강상담전화 번호는 복지로 안내 페이지에서 확인했으며, 운영 기관과 운영 시간은 그 페이지에 없었습니다. 한 주 기록표는 이 글의 제안이며 연구가 검증한 도구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