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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위에 펼쳐 둔 책과 따뜻한 조명이 있는 독서 공간

소설 읽기가 공감 관련 능력을 높인다는 종합 분석은 있지만 효과는 작고, 2013년 대표 실험은 재현 시도에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읽고 나면 ‘소설을 읽으면 공감 능력이 는다’는 말을 어디까지 믿을지, 연구 네 편의 숫자로 가늠할 수 있습니다.

노벨문학상은 2026년 10월 8일 목요일 발표로 일정이 잡혀 있었습니다(2026-10-08 노벨상 공식 일정 기준). 문학상 발표 주간이 되면 "문학이 사람을 달라지게 하는가" 하는 오래된 질문이 다시 떠오르곤 하죠. 심리학자들은 이 질문을 실험실로 가져와 따져 왔고, 그중 대표적인 실험은 재현 시도에서 어려움을 겪었어요. 그 뒤로 이야기가 어디까지 왔는지 연도순으로 따라가 봅니다.

2013년, 소설을 읽고 ‘마음 읽기’ 검사를 봤더니

📌 마음 이론(Theory of Mind)은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 같은 마음 상태를 이해하는 능력을 가리키는 심리학 용어로, 복잡한 사회적 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로 설명됩니다.

Kidd와 Castano(2013, Science)는 다섯 가지 실험에서 문학소설을 읽은 사람이 비문학이나 대중소설을 읽은 사람, 또는 아무것도 읽지 않은 사람보다 마음 이론 검사에서 더 나은 성적을 냈다고 보고했습니다. 정서적 마음 이론은 다섯 실험 모두에서, 인지적 마음 이론은 실험 4와 5에서 차이가 나타났다고 해요. 연구진이 효과를 ‘일시적’이라고 표현한 점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2016년, 세 연구실이 같은 실험을 다시 했을 때

Panero와 동료들(2016,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은 독립된 세 연구실에서 참가자 792명을 네 조건에 무작위로 나눠 재현을 시도했습니다. 눈 주변 사진을 보고 그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에 가까운 단어를 고르는 ‘눈으로 마음 읽기’ 검사(Baron-Cohen 외, 2001)에서, 문학소설 조건이 다른 조건보다 유리하다는 유의한 차이는 나오지 않았어요.

대신 평생 소설을 얼마나 읽어 왔는지는 마음 이론 점수와 일관되게 관련이 있었습니다. 저자들은 이 관계가 소설을 즐겨 읽는 사람이 원래 그런 성향이라서(자기선택)이거나,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인 효과일 가능성을 언급했어요. 참고로 이 논문에는 평생 읽기량 측정 도구의 자극 구성 오류를 바로잡은 정오표가 나와 있으니, 원문을 볼 때는 함께 확인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연구 네 편을 한 장에 놓으면

아래 표는 초록에서 확인한 내용만 모았습니다. 맨 오른쪽 열은 읽을 때 조심할 점이에요.

연구규모확인된 내용읽을 때 주의
Kidd·Castano 20135개 실험문학소설 읽기 후 마음 이론 검사 성적이 높음읽은 직후의 일시적 효과
Panero 외 20163개 연구실, 792명문학소설의 즉각적 이점 확인 못 함평생 읽기량과는 일관된 관련
Dodell-Feder·Tamir 201814개 연구, 효과 53개소설 읽기 후 사회인지가 작게 향상(g = 0.15~0.16)실생활 기능으로 이어지는지는 미확인
Wimmer 외 202470개 실험, 효과 371개인지적 이점 g = 0.14, 유의한 항목은 공감·마음 읽기뿐비교 집단에 따라 크기가 달라짐

두 종합 분석은 모두 효과의 크기를 ‘작다’고 표현했습니다. 2018년 분석(Dodell-Feder와 Tamir)은 소설 읽기가 사회인지 성적을 작게 높인다고 보고했고, 출판 편향의 결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적었어요. 2024년 분석(Wimmer 외)은 효과 크기 g = 0.14(95% 신뢰구간 0.06~0.21)로, 유의한 결과가 공감과 마음 읽기 항목에서만 나타났다고 정리했습니다.

비교 집단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랐습니다. 소설 읽기를 ‘비문학 읽기’와 견줬을 때보다 ‘허구를 영상으로 보기’나 ‘아무것도 읽지 않기’와 견줬을 때 효과가 컸어요. 평생 소설 읽기량과 인지적 이점의 관련(114개 연구, r = 0.16)도 작은 크기였고, 실험 연구보다 상관 연구에서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숫자가 말해 주지 않는 것

  • 원인인지 취향인지 가리기 어렵습니다. 소설을 많이 읽는 사람의 점수가 높다는 상관 결과는, 공감 성향이 높은 사람이 소설을 더 찾는다는 설명과도 맞아요.
  • 검사 점수와 실제 관계는 다른 문제입니다. 2018년 분석의 저자들은 효과가 실생활의 사회적 기능 향상으로 이어지는지를 앞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 어떤 책이 더 낫다고 말하기는 이릅니다. 2013년 연구는 문학소설이 대중소설보다 높은 성적을 보였다고 했지만, 2016년 재현 시도에서는 그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어요.

독서에 옮겨 본다면, 멈춰 서서 던질 질문 셋

아래 표는 마음 이론이라는 개념을 독서에 옮겨 본 이 글의 제안입니다. 이 질문들이 효과를 낸다고 검증한 연구는 확인하지 못했으니, 읽는 방식을 바꿔 보는 가벼운 실험 정도로 받아들여 주세요.

멈추는 자리던져 볼 질문연습하는 것
인물이 선택을 하는 장면이 인물은 지금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두려워할까타인의 의도와 감정 추론
대사와 행동이 어긋나는 장면이 인물이 말하지 않은 마음은 무엇일까말과 속마음의 간극 읽기
두 인물이 부딪치는 장면같은 장면을 상대 인물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관점 바꾸기

한 권을 읽는 내내 세 질문을 다 던질 필요는 없어요. 마음에 걸리는 장면에서 하나만 던져도 충분합니다. 소설 말고 심리학 개념 자체를 책으로 읽고 싶다면 가을에 읽는 심리학 책 5권, 개념별 입문서 고르는 기준이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소설이 공감을 키운다’는 문장은 지금의 연구로는 ‘작게, 그리고 조건에 따라’라는 말을 붙여야 정확합니다.

소설과 공감 연구 자주 묻는 질문

Q. 소설을 읽으면 공감 능력이 정말 좋아지나요?
2024년 종합 분석(70개 실험)은 소설 읽기가 작은 크기(g = 0.14)의 인지적 이점을 보였고, 유의한 효과는 공감과 마음 읽기 항목에서만 나타났다고 보고했습니다. 효과가 작아서 소설 한 권으로 사람이 달라진다고 말할 근거는 아닙니다.

Q. 2013년 Science 논문은 틀렸다고 결론 났나요?
틀렸다고 확정한 연구는 이 글이 확인한 범위에 없습니다. 2016년 재현 시도(792명)는 문학소설의 즉각적 이점을 확인하지 못했고, 이후 종합 분석들은 작은 효과를 보고했습니다.

Q. 문학소설과 대중소설 중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인가요?
확답하기 어렵습니다. 2013년 연구는 문학소설 쪽 성적이 높았다고 보고했지만 2016년 재현 시도에서는 확인되지 않았고, 이 글이 확인한 종합 분석 초록에는 장르별 결론이 없었습니다.

Q. 2026년 노벨문학상 발표일은 언제였나요?
노벨상 공식 일정상 2026년 10월 8일 목요일이었고, 스웨덴 한림원이 현지 시각 오후 1시(한국 시각 저녁 8시) 이후에 발표하는 일정이었습니다(2026-10-08 노벨상 공식 일정 기준).

출처

  • Kidd, D. C., & Castano, E. (2013). Reading literary fiction improves theory of mind. Science, 342(6156), 377-380. PubMed 24091705
  • Panero, M. E., et al. (2016). Does reading a single passage of literary fiction really improve theory of mind? An attempt at replication.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111, e46-e54. PubMed 27642659 / 정오표 PubMed 27762576
  • Dodell-Feder, D., & Tamir, D. I. (2018). Fiction reading has a small positive impact on social cognition: a meta-analysis.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General, 147(11), 1713-1727. PubMed 29481102
  • Wimmer, L., et al. (2024). Cognitive effects and correlates of reading fiction: two preregistered multilevel meta-analyses.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General, 153(6), 1464-1488. PubMed 38602788
  • Baron-Cohen, S., et al. (2001). The “Reading the Mind in the Eyes” test revised version. Journal of Child Psychology and Psychiatry, 42(2), 241-251. PubMed 11280420
  • Nobel Prize, 2026 Nobel Prize announcement dates
  • Business Today, Nobel Prize 2026 announcement schedule (2026-10-02)

확인 방법·확인일: 2026-10-08에 PubMed와 Europe PMC 기록에서 다섯 편과 정오표의 서지와 초록을 열어 확인했습니다. 논문 본문 전체는 열람하지 못해 초록에 나온 내용과 수치까지만 썼습니다. 노벨상 공식 일정 페이지는 직접 열리지 않아, 검색 결과에 인용된 일정과 언론 보도를 대조해 문학상 10월 8일, 경제학상 10월 12일 일정을 확인했습니다. 수상 결과는 이 글을 쓴 시점에 확인할 수 없어 다루지 않았습니다. 질문 표는 마음 이론 개념을 독서에 옮겨 본 이 글의 제안이며 연구가 검증한 독서법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