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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속에 심긴 작은 새싹과 성장을 상징하는 차분한 이미지

칭찬은 아이든 어른이든 동기부여에 도움이 된다고 흔히 생각합니다. 그런데 심리학 연구 중에는 '어떤 칭찬이냐'에 따라 결과가 정반대로 갈릴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가 있습니다. 1998년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의 클로디아 뮬러와 스탠퍼드대학교의 캐롤 드웩이 함께 진행한 실험인데요, 여섯 차례에 걸친 연구를 통해 이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에게 문제를 풀게 한 뒤, 한 그룹에게는 "참 똑똑하구나"라며 능력을 칭찬했고 다른 그룹에게는 "정말 열심히 했구나"라며 노력을 칭찬했습니다. 이후 더 어려운 문제가 주어지자 두 그룹의 반응은 눈에 띄게 갈렸어요. 능력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어려운 문제를 피하려는 경향을 보였고, 실패했을 때 자신의 능력 자체를 의심하며 포기가 빨랐습니다. 반면 노력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어려운 문제도 기꺼이 도전했고, 실패해도 다음 시도를 이어갔습니다.

고정 마인드셋과 성장 마인드셋, 이렇게 구분합니다

드웩은 이 실험과 이후 여러 연구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바라보는 방식을 두 가지 유형으로 정리했습니다. 능력이나 재능을 타고난 것으로 여기고 크게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 '고정 마인드셋(fixed mindset)', 그리고 능력은 노력과 경험을 통해 계속 자라날 수 있다고 믿는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입니다. 두 관점의 차이를 몇 가지 기준으로 나눠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기준고정 마인드셋성장 마인드셋
능력을 보는 관점타고난 재능, 잘 변하지 않음노력과 경험으로 자라나는 것
도전 앞에서실패가 두려워 피하는 편배움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편
실패를 겪은 뒤능력 자체를 의심하기 쉬움전략을 바꿔 다시 시도하기 쉬움
타인의 성공을 볼 때위협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음배울 점을 찾는 경우가 많음

이 표는 두 마인드셋을 선명하게 나눠 보여주지만, 실제로 한 사람이 모든 영역에서 하나의 마인드셋만 갖고 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일이나 학업에서는 성장 마인드셋에 가깝지만, 인간관계나 외모처럼 유독 예민한 영역에서는 고정 마인드셋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는 식으로 영역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더 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개념이 책 한 권으로 세상에 알려진 과정

드웩은 1988년 학술 논문에서 사람들이 지능과 성격을 '고정된 것'으로 보는지 '변화 가능한 것'으로 보는지에 대한 암묵적 이론을 이미 다루고 있었습니다. 이 연구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계기는 2006년 출간된 저서 《Mindset: The New Psychology of Success》였어요. 국내에는 2017년 스몰빅라이프에서 《마인드셋》이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됐고, 이후 자기계발 분야에서 자주 인용되는 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만, 학계에서는 이 이론에 대한 반론도 함께 다뤄집니다

성장 마인드셋이 널리 퍼지면서 학교와 기업의 교육 프로그램에도 폭넓게 도입됐는데요, 정작 이 개입이 실제로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검증한 후속 연구들에서는 신중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2018년 학술지 《Psychological Science》에 실린 시스크(Sisk)와 동료들의 메타분석은 129건의 연구, 참가자 36만 5천여 명의 자료를 종합했는데, 개인의 마인드셋과 학업 성취 사이의 상관관계가 상당히 약했고(효과크기 d=0.08), 마인드셋이 성취 차이를 설명하는 비율은 약 1%에 그쳤다고 보고했습니다. 같은 연구에서 성장 마인드셋 개입 프로그램이 실제 성적을 끌어올리는 효과 역시 전반적으로 작은 수준이었다고 밝혔어요.

2023년 버넷(Burnette)과 동료들이 진행한 또 다른 메타분석에서는 조금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53개 표본을 분석한 결과 개입의 평균 효과크기는 d=0.14로 나타났고, 특히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 등 특정 집단에서는 효과가 더 뚜렷했다고 해요. 다만 이 연구에서도 예측 구간이 -0.08부터 0.35까지로 넓게 퍼져 있어, "누구에게나 확실하게 효과가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함께 밝히고 있습니다.

이런 연구 결과를 소개하는 이유는 성장 마인드셋 개념 자체를 부정하려는 게 아닙니다. 다만 "마인드셋만 바꾸면 성적도, 인생도 달라진다"는 식으로 과장되게 퍼진 통념과, 실제 검증된 연구 결과 사이에는 분명한 간극이 있다는 점을 함께 알아두면 이 개념을 더 균형 있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이 관점이 여전히 쓸모 있는 이유

효과크기가 크지 않다고 해서 이 관점이 무용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뮬러와 드웩의 원 실험이 보여준 핵심은, 결과를 칭찬하느냐 과정을 칭찬하느냐에 따라 실패 앞에서의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이건 거창한 마인드셋 개입 프로그램이 아니어도, 일상에서 스스로에게 건네는 말투 하나로 충분히 실천해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 "난 원래 이런 일에 재능이 없어" 대신 "이번엔 방법이 안 맞았나 보다"로 문장을 바꿔보는 것
  • 실패한 상황을 두고 "역시 안 되는구나"가 아니라 "다음엔 뭘 다르게 해볼 수 있을까"로 질문을 바꿔보는 것
  • 타인의 성공을 볼 때 비교하며 위축되기보다, 그 사람이 거쳐온 과정에서 참고할 점을 찾아보는 것

이런 언어 습관은 자기효능감 높이는 방법에서 다룬 반두라의 개념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은 결국 어떤 말로 자신을 대하느냐에서부터 조금씩 쌓여가는 편이거든요.

마인드셋을 바꾸는 것만으로 풀리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성장 마인드셋은 실패를 대하는 태도를 조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하나의 관점이지, 만능 해법은 아닙니다. 완벽하지 않으면 아예 시작하지 않으려는 습관이 오래 굳어 있다면 완벽주의 내려놓는 방법을 먼저 살펴보는 편이 더 도움이 될 수 있고, 실패 후에 스스로를 심하게 몰아붙이는 패턴이 반복된다면 자기비판 멈추는 법을 함께 참고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불안이나 우울감이 오래 이어져 실패 자체를 감당하기 버거운 상태라면, 마인드셋을 바꾸려는 노력보다 먼저 그 마음 상태를 다루는 게 우선입니다. 이런 경우라면 심리 상담이나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통해 원인을 찬찬히 짚어보는 편이 더 실질적인 방향일 수 있습니다.

능력은 타고난 그릇이 아니라 계속 채워갈 수 있는 그릇이라는 관점, 완벽하게 검증된 만능 공식은 아니지만 실패 앞에서 스스로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를 바꿔볼 이유로는 충분해 보입니다. 오늘 어떤 일에서 "역시 안 되는구나" 대신 "다르게 시도해볼 방법"을 떠올려봤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작은 방향 전환인 셈입니다.

출처

  • Mueller, C. M., & Dweck, C. S., "Praise for Intelligence Can Undermine Children's Motivation and Performanc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1998 — PubMed
  • Carol S. Dweck, 《Mindset: The New Psychology of Success》, Random House, 2006 / 국내 《마인드셋》, 스몰빅라이프, 2017
  • Sisk, V. F. et al., "To What Extent and Under Which Circumstances Are Growth Mind-Sets Important to Academic Achievement? Two Meta-Analyses," Psychological Science, 2018 — PubMed
  • Burnette, J. L. et al.,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Growth Mindset Interventions," 2023 — PubM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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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 고정 마인드셋과 성장 마인드셋은 무엇이 다른가요?
고정 마인드셋은 능력이나 재능을 타고난 것으로 여기고 크게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 관점이고, 성장 마인드셋은 능력이 노력과 경험을 통해 계속 자라날 수 있다고 믿는 관점입니다. 실패를 겪은 뒤 능력 자체를 의심하기 쉬운지, 전략을 바꿔 다시 시도하기 쉬운지에서 차이가 드러나요.

Q. 뮬러와 드웩의 1998년 칭찬 실험은 어떤 결과를 보여줬나요?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에게 능력을 칭찬한 그룹은 어려운 문제를 피하고 실패 시 포기가 빨랐던 반면, 노력을 칭찬한 그룹은 어려운 문제에도 기꺼이 도전하고 실패해도 다음 시도를 이어갔습니다. 여섯 차례에 걸친 연구로 확인된 결과예요.

Q. 성장 마인드셋이 성적을 올린다는 건 검증된 사실인가요?
2018년 시스크 연구진의 메타분석에서는 마인드셋과 학업 성취의 상관관계가 상당히 약했고(효과크기 d=0.08), 2023년 버넷 연구진의 분석에서도 개입의 평균 효과크기는 d=0.14로 크지 않았습니다.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 등 특정 집단에서는 효과가 더 뚜렷했지만, 누구에게나 확실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게 연구의 결론이에요.

Q. 일상에서 성장 마인드셋을 실천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나요?
거창한 프로그램 없이도 스스로에게 건네는 말투를 바꾸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난 원래 재능이 없어" 대신 "이번엔 방법이 안 맞았나 보다"로, "역시 안 되는구나" 대신 "다음엔 뭘 다르게 해볼 수 있을까"로 문장을 바꿔보는 식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