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형의 연말 모임, 기분 예상 vs 실제를 연구로 확인

내향형 연말 모임 기분 예상과 실제 연구 카드

내향형도 외향적으로 행동하는 동안에는 기분이 좋아졌고, 내향형은 그 효과를 실제보다 낮게 예상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읽고 나면 모임 전 예상 점수와 다녀온 뒤 실제 점수를 적어 두는 기록표로, 내 예상이 얼마나 빗나가는지 직접 계산해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Korea JoongAng Daily는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888명에게 물은 연말 모임 조사를 보도했습니다. 연말 모임이 ‘필요 없다’고 답한 사람은 41.2%였고, 그렇게 답한 사람 가운데 52.2%가 ‘개인 시간을 빼앗기는 느낌’을 이유로 꼽았다고 해요(2026-10-18 JoongAng Daily 보도 기준). 내향형만 대상으로 한 조사는 아니고, 보도에는 조사 방법과 오차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연말 모임은 가기 전부터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하는 자리죠. 그 무거움이 ‘가 보면 실제로 그렇다’는 경험에서 오는 것인지, ‘그럴 것 같다’는 예상에서 오는 것인지를 따로 살핀 연구가 있습니다. 논문 다섯 편의 초록을 열어 어디까지 확인되는지 정리했어요.

외향적으로 행동하면 기분이 올라갈까

📌 반성향 행동(counterdispositional behavior)은 자신의 평소 성향과 반대되는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을 가리키며, Zelenski 연구진(2012, Emotion)은 내향형에게 외향적으로, 외향형에게 내향적으로 행동하게 하는 실험으로 그 정서적·인지적 결과를 살폈습니다.

Fleeson, Malanos, Achille(2002,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는 참가자들이 2주 동안 3시간마다 자신의 외향성과 긍정 정서를 보고하게 했습니다(연구 1). 초록에 따르면 같은 사람 안에서도 외향적으로 행동한 때에 긍정 정서가 더 높았고, 주 단위 일기(연구 2)와 외향성을 실험으로 조작한 연구 3에서도 같은 관계가 다시 나타났어요. 저자들은 외향적으로 행동하는 일이 안녕감을 높일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이 즐거움이 내향–외향 성향과 관계없이 비슷하다는 점은 Zelenski 연구진이 초록에서 Fleeson 연구를 인용해 정리한 내용이에요. 그렇다면 내향형도 외향적으로 행동하면 이득을 볼 수 있다는 말이 되는데, 대가는 없을까요.

Zelenski, Santoro, Whelan(2012)은 두 편의 연구에서 성향을 잰 뒤 참가자를 내향적 또는 외향적으로 행동하도록 배정하고, 정서와 인지의 대가를 함께 쟀습니다. 초록에 따르면 평소 성향과 다르게 행동한 참가자에게서도 긍정 정서는 올랐고 부정 정서는 늘지 않았어요. 스트룹(Stroop) 과제 수행이 나빠진 경우는 외향형이 내향적으로 행동하도록 배정된 때에 한정됐습니다. 저자들은 내향형은 외향적으로 행동해서 이득을 볼 수 있지만, 외향형이 내향적으로 행동하는 데는 조심해야 한다고 제안했어요.

내향형은 그 효과를 얼마나 낮게 예상했을까

Zelenski 외(2013,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는 내향형이 외향적으로 행동하는 즐거움을 예측할 때 틀린다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연구 1(97명)에서 내향 성향이 강한 사람은 외향적으로 행동하는 장면을 떠올릴 때 외향형보다 활기찬 긍정 정서와 유쾌함을 낮게 예상했어요. 연구 2~5(합쳐 495명)는 참가자를 나눠 실험실 상황에서 비슷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초록은 사람들이 성향과 관계없이 외향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대체로 즐긴다는 점을 확인했고, 그래서 성향 사이의 예측 차이는 예측 오류라고 해석합니다. 내향형이 덜 정확했던 주된 이유는 외향적으로 행동할 때의 부정 정서와 자의식을 실제보다 크게 예상한 데 있었다고 하고요. 저자들은 이것이 내향형이 외향적으로 행동하는 일을 덜 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일주일 동안 해 본 실험, 그리고 기분이 오른 길

Margolis와 Lyubomirsky(2020,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General)는 참가자에게 외향적 행동과 내향적 행동을 각각 1주일씩 하도록 안내했습니다. 초록에 따르면 외향적으로 행동하라는 안내를 받았을 때 안녕감이 올랐고, 내향적으로 행동하라고 했을 때는 내려갔어요. 참가자 수는 초록에 나와 있지 않습니다.

Smillie 외(2015, Emotion)는 두 편의 연구로 외향적 행동이 기분을 올리는 경로를 찾았습니다. 연구 2(81명)에서는 짧은 토론 두 번 동안 일부러 외향적으로 행동했을 때 ‘토론에 기여했다는 느낌’이 기분 상승 효과의 최대 70%를 설명했어요. 연구 1(225명)에서는 사회적 안녕감 가운데 ‘다른 사람에게 의미 있는 영향을 준다는 느낌’ 한 가지가 외향성과 긍정 정서의 관계를 이어 줬다고 초록은 정리합니다.

연구 다섯 편을 한 장에

연구방법확인된 내용읽을 때 주의
Fleeson 외 20022주간 3시간마다 보고(연구 1), 주 단위 일기, 실험같은 사람이 외향적으로 행동한 때 긍정 정서가 높음참가자 수는 초록에 없음
Zelenski 외 2012두 편의 실험, 내향·외향 행동 배정성향과 무관하게 긍정 정서 상승, 스트룹 저하는 외향형이 내향적으로 행동할 때만참가자 수는 초록에 없음
Zelenski 외 2013연구 1(97명)과 연구 2~5(합쳐 495명)내향형이 외향적 행동의 즐거움을 낮게 예상실험실·상상 상황
Margolis·Lyubomirsky 2020외향·내향 행동을 각 1주일외향적 행동에서 안녕감 상승, 내향적 행동에서 하락참가자 수는 초록에 없음
Smillie 외 2015연구 1(225명), 연구 2(81명)기여했다는 느낌이 기분 효과의 최대 70% 설명짧은 토론 두 번, 매개 분석

모임 전후 기분, 예상 vs 실제 기록표 (이 글의 제안)

Zelenski 외(2013)가 본 ‘예상과 실제의 차이’를 내 기록으로 확인해 보는 표입니다. 검증된 도구가 아니고, 아래 예시는 계산 방법을 보이려고 만든 가상의 값이에요. 가기 전에 예상 기분을 0~10점으로 적고, 다녀온 직후 실제 기분을 적은 뒤 차이(실제−예상)를 구합니다.

모임(가상 예시)가기 전 예상(0~10)다녀온 뒤 실제(0~10)차이(실제−예상)한 줄 메모
팀 송년 회식35+2옆자리 사람과 이야기가 잘 통함
친구 세 명 저녁67+1짧게 끝나서 부담이 적음
동창 단체 모임53−2사람이 많아 소란스러움
내 기록
내 기록

세 모임의 차이는 +2, +1, −2이고 평균은 (+2+1−2)÷3, 약 +0.3입니다. 평균으로는 예상보다 조금 나았지만 세 번째 모임은 예상보다 낮았어요. 이럴 때는 점수보다 메모 칸에서 사람 수나 머문 시간 같은 조건을 비교해 보는 편이 쓸모 있습니다(이 글의 제안).

연구가 말하는 것은 평균적인 경향이라, 내 기록에서 −2가 나온다고 연구와 어긋난 것은 아닙니다. 다녀온 직후에 적는 것은 기억이 흐려지기 전에 남기려는 제안이에요.

모임에 가기 전 점검 질문 네 가지 (이 글의 제안)

  • 가기 전 예상 점수를 적었나요? Zelenski 외(2013)에서 내향형은 외향적 행동의 즐거움을 낮게 예상했어요. 예상을 적어 두어야 나중에 실제와 비교할 수 있습니다.
  • 이 자리에서 내가 건넬 수 있는 일을 한 가지 정했나요? Smillie 외(2015)에서 토론에 기여했다는 느낌이 기분 상승 효과의 큰 부분을 설명했어요. 한 사람에게 질문 하나 던지기 같은 작은 일이면 된다는 것은 이 글의 예시일 뿐, 그런 행동이 효과를 낸다는 확인은 아닙니다.
  • 나올 시간을 미리 정했나요? 확인한 초록은 모임의 길이를 다루지 않았습니다. 짧게 머물다 나오는 선택지를 열어 두자는 것은 이 글의 제안이에요.
  • 돌아와서 쉬는 시간을 잡았나요? 확인한 초록들은 긍정 정서와 안녕감을 쟀고 모임 뒤의 피로나 회복은 다루지 않았어요. 기분이 좋아지는 것과 지치지 않는 것은 별개일 수 있어서 따로 챙기는 칸입니다(이 글의 해석).

연구가 닿지 않는 곳

  • 짧은 상황과 실험입니다. 토론 과제, 실험실 상황, 1주일 안내가 중심이라 몇 시간씩 이어지는 연말 모임이나 술자리, 직장 상사가 있는 자리와는 다를 수 있어요.
  • 참석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가지 않을 자유는 그대로 있고, 이 글은 가기 전 예상과 다녀온 뒤 실제를 비교해 보자는 이야기예요.
  • 한국 자료가 없습니다. 확인한 다섯 편의 초록에는 한국 참가자가 따로 나오지 않았고, 인크루트 조사도 내향형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닙니다.
  • 초록만 열람했습니다. 참가자 수가 초록에 없는 부분은 쓰지 않았고, 다섯 편 모두 본문 전체는 열람하지 못했어요.
  • 내향형을 고쳐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글이 읽은 초록에는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성향을 바꾸자는 내용이 없고, 평균적인 경향만 나옵니다.

모임을 떠올리기만 해도 심한 불안이 오래가거나 사람을 피하는 일이 일상을 흔든다면, 가까운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의료기관에서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복지로 안내 페이지에는 정신건강상담전화 1577-0199가 소개돼 있습니다(2026-10-18 복지로 안내 페이지 기준, 운영시간은 확인하지 못함). 사람들 앞에서 위축되는 마음은 사회불안 극복하는 방법 (사람들 앞에서 위축되는 이유와 대처 전략)에, 관계에서 거리를 두는 방법은 인간관계 스트레스 줄이는 법 (경계 설정과 감정적 거리두기)에 따로 정리해 두었어요. 이 글은 의학적 진단이나 상담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예상 점수는 틀려도 되는 숫자입니다. 얼마나 틀렸는지가 다음 모임 전에 꺼내 볼 자료가 돼요.

내향형 연말 모임 자주 묻는 질문

Q. 내향형이 외향적으로 행동하면 정말 기분이 좋아지나요?
Zelenski 연구진(2012)의 두 실험 초록에서는 평소 성향과 다르게 행동한 참가자에게서도 긍정 정서가 올랐고 부정 정서는 늘지 않았습니다. 다만 짧은 실험 상황의 결과이며, 몇 시간씩 이어지는 연말 모임에도 같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Q. 내향형은 외향적으로 행동한 뒤의 기분을 어떻게 예상하나요?
Zelenski 연구진(2013)의 연구 1(97명)에서 내향 성향이 강한 사람은 외향적으로 행동하는 장면을 떠올릴 때 외향형보다 활기찬 긍정 정서와 유쾌함을 낮게 예상했습니다. 연구 2~5(합쳐 495명)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고, 초록은 이 차이를 예측 오류로 해석합니다.

Q. 외향적으로 행동하면 머리 쓰는 일이 어려워지나요?
Zelenski 연구진(2012)의 초록에서 스트룹 과제 수행이 나빠진 경우는 외향형이 내향적으로 행동하도록 배정된 때에 한정됐습니다. 내향형이 외향적으로 행동한 경우에는 이런 저하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초록은 정리합니다.

Q. 일주일 동안 외향적으로 행동하게 한 실험도 있나요?
Margolis와 Lyubomirsky(2020)는 참가자에게 외향적 행동과 내향적 행동을 각각 1주일씩 하도록 안내했습니다. 초록에 따르면 외향적으로 행동하라는 안내를 받았을 때 안녕감이 올랐고 내향적으로 행동하라고 했을 때는 내려갔으며, 참가자 수는 초록에 없습니다.

Q. 연말 모임이 필요 없다고 답한 직장인은 얼마나 되나요?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888명에게 물은 조사에서 연말 모임이 필요 없다고 답한 사람은 41.2%였고, 그중 52.2%가 개인 시간을 빼앗기는 느낌을 이유로 꼽았다고 Korea JoongAng Daily가 2025년 12월 18일 보도했습니다(2026-10-18 JoongAng Daily 보도 기준). 조사 방법과 오차는 보도에 없고 내향형만 대상으로 한 조사도 아닙니다.

출처

  • Korea JoongAng Daily, Younger office workers are straying from Korea's corporate drinking culture, survey shows (2025-12-18)
  • Fleeson, W., Malanos, A. B., & Achille, N. M. (2002). An intraindividual process approach to the relationship between extraversion and positive affect: Is acting extraverted as "good" as being extraverted?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83(6), 1409-1422. DOI 10.1037/0022-3514.83.6.1409
  • Zelenski, J. M., Santoro, M. S., & Whelan, D. C. (2012). Would introverts be better off if they acted more like extraverts? Exploring emotional and cognitive consequences of counterdispositional behavior. Emotion, 12(2), 290-303. DOI 10.1037/a0025169
  • Zelenski, J. M., Whelan, D. C., Nealis, L. J., Besner, C. M., Santoro, M. S., & Wynn, J. E. (2013). Personality and affective forecasting: Trait introverts underpredict the hedonic benefits of acting extraverted.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104(6), 1092-1108. DOI 10.1037/a0032281
  • Margolis, S., & Lyubomirsky, S. (2020). Experimental manipulation of extraverted and introverted behavior and its effects on well-being.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General, 149(4), 719-731. DOI 10.1037/xge0000668
  • Smillie, L. D., Wilt, J., Kabbani, R., Garratt, C., & Revelle, W. (2015). Quality of social experience explains the relation between extraversion and positive affect. Emotion, 15(3), 339-349. DOI 10.1037/emo0000047
  • 복지로, 정신건강상담전화 1577-0199 안내

확인 방법·확인일: 2026-10-18에 Korea JoongAng Daily 기사 원문 페이지(2025-12-18 게재)에서 인크루트 조사의 표본 수(888명)와 응답 비율을 확인했습니다. 인크루트의 원자료는 열람하지 못했고 기사에는 조사 방법과 오차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Fleeson 외(2002), Zelenski 외(2012, 2013), Margolis와 Lyubomirsky(2020), Smillie 외(2015)는 Europe PMC의 서지와 초록으로 확인했고 다섯 편 모두 본문 전체는 열람하지 못했습니다. 참가자 수가 초록에 없는 부분은 쓰지 않았습니다. 정신건강상담전화 번호는 복지로 안내 페이지(등록일 2020-07-01)에서 확인했고 운영시간은 나와 있지 않았습니다. 예상 vs 실제 기록표와 점검 질문은 이 글의 제안으로 검증된 방법이 아니며, 표의 점수는 계산 방법을 보이려고 만든 가상의 값입니다.

사진: Tiana ·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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