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오류는 자기 일에 걸릴 시간을 실제보다 짧게 잡는 경향이며, 과거 경험을 예상에 연결하면 줄어든다는 실험 결과가 있습니다.
읽고 나면 지난 기록 몇 건으로 ‘내 보정 비율’을 계산해, 앞으로 잡는 계획의 분량을 직접 고쳐 볼 수 있습니다.
10월 23일 금요일 기준으로 2027학년도 수능(2026년 11월 19일 목요일)까지는 27일, 올해가 끝나는 12월 31일까지는 69일이 남았습니다(2026-10-12 교육부 시행기본계획 보도자료 기준). 남은 날수를 세다 보면 하루에 이만큼은 하겠다는 계획이 금방 나오죠. 그런데 사람이 자기 일에 걸릴 시간을 어떻게 짐작하는지 연구한 논문 중에는, 그 계획이 짧게 잡히는 경향을 보고한 결과가 있습니다. 다만 모든 연구가 같은 말을 하지는 않아서, 세 편의 초록을 열어 어디까지가 확인된 이야기인지 가려 봤어요.
계획 오류가 가리키는 것
📌 계획 오류(planning fallacy)는 사람들이 자기 과제를 끝내는 데 걸리는 시간을 실제보다 짧게 예상하는 경향을 가리키며, Buehler 연구진(1994)은 타인의 과제에서는 이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고했습니다.
Buehler, Griffin, Ross(1994,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의 초록에 따르면 연구진은 세 가지를 확인하려 했습니다. 하나는 사람들이 자기 과제의 완료 시간은 짧게 보면서 남의 과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 둘은 예측할 때 과거 경험보다 계획대로 흘러가는 시나리오에 초점을 둔다는 것, 셋은 예측이 틀린 이유를 따질 때 외부적이고 일시적이며 특정한 요인으로 돌려 과거 경험의 관련성을 낮춘다는 것이에요. 결과는 세 가설을 모두 지지했습니다. 학업과 비학업 과제 전반에서 참가자의 예측은 지나치게 낙관적이었어요.
왜 짧게 잡을까, 설명은 둘
Buehler 연구에서 소리 내어 생각하기를 시켰더니 참가자들은 주로 앞으로 펼쳐질 시나리오에 집중했습니다. 네 번째 연구에서는 예측을 과거 경험과 연결하라고 지시하자 낙관 편향이 사라졌고, 다섯 번째 연구에서는 관찰자가 타인의 완료 시간을 오히려 길게 예상하면서 관련된 과거 경험에 더 기댔어요. 계획을 짤 때는 순조로운 장면만 그리고 남의 일을 볼 때는 지난 사례를 떠올린다는 그림이 되는데, 이 요약은 이 글의 정리입니다.
여기에 Roy, Christenfeld, McKenzie(2005, Psychological Bulletin)는 보완적인 설명을 더했습니다. 사람들이 과거 경험을 아예 안 쓰는 것이 아니라 쓰기는 쓰는데, 그 기억 자체가 과거에 걸린 시간을 체계적으로 짧게 기억하고 있다는 거예요. 초록 표현으로는 과거 지속 시간의 체계적 과소 추정입니다. 이 설명이 맞다면 기억보다 기록을 쓰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따라 나오는데, 이 부분은 이 글의 해석이고 논문이 제안한 방법은 아닙니다.
그래도 늘 그런 것은 아닙니다
Halkjelsvik와 Jørgensen(2012, Psychological Bulletin)의 종합 논문은 이 이야기를 한 번 걸러 줍니다. 과소평가가 과대평가보다 더 자주 보고된 곳은 공학과 경영 연구였고, 심리학 연구에서는 그렇지 않았어요. 작은 과제는 길게 큰 과제는 짧게 잡는다는 기존 결과에 대해서는, 무작위 오차에서 나온 통계적 착시일 수 있다는 의문도 제기했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늘 시간을 짧게 잡는다’는 문장은 확인된 범위를 넘습니다. 내가 짧게 잡는 편인지는 내 기록으로 확인할 일이에요.
세 연구를 한 장에
| 연구 | 다룬 것 | 확인된 내용 | 읽을 때 주의 |
|---|---|---|---|
| Buehler 외 1994 | 완료 시간 예측 실험 | 자기 과제는 낙관적, 과거 연결 시 편향 사라짐 | 참가자 대상 실험 |
| Roy 외 2005 | 기억과 예측 | 과거 지속 시간을 짧게 기억 | 초록 요약만 확인 |
| Halkjelsvik·Jørgensen 2012 | 예측 연구 종합 | 과소평가는 분야마다 다름 | 초록 요약만 확인 |
계산 예시: 내 보정 비율 구하기
과거 경험을 예상에 연결하는 것이 실험의 핵심이었으니, 그 연결을 숫자로 바꾸는 방법 하나를 보여 드립니다. 이 글이 만든 계산법이며 연구가 검증한 공식은 아니에요. 순서는 세 단계입니다.
- 기록: 최근에 끝낸 일 네다섯 건의 예상 시간과 실제 시간을, 기억이 아니라 메모나 타이머로 적습니다.
- 비율: 실제 시간의 합을 예상 시간의 합으로 나눕니다.
- 적용: 새 일의 예상 시간에 이 비율을 곱합니다.
| 과제(가상 예시) | 예상(분) | 실제(분) | 실제÷예상 |
|---|---|---|---|
| 오답 정리 | 60 | 90 | 1.50 |
| 지문 풀이 3개 | 45 | 55 | 1.22 |
| 요약 노트 | 30 | 50 | 1.67 |
| 인강 복습 1회 | 40 | 40 | 1.00 |
| 합계 | 175 | 235 | 1.34 |
합계 행을 보면 실제 235분을 예상 175분으로 나눈 값이 약 1.34입니다. 이제 모의고사 오답 복습을 120분으로 짐작했다면 120×1.34=160.8, 약 161분(2시간 41분)으로 잡아요. 거꾸로 하루에 쓸 수 있는 시간이 360분이라면, 내 예상으로 잡을 수 있는 분량은 360÷1.34≈269분어치입니다. 예상 기준 360분어치를 채워 넣으면 실제로는 360×1.34≈482분이 필요해서 하루 안에 들어가지 않는 셈이에요.
위 숫자는 계산 과정을 보이려고 만든 가상의 예시이며 실제 측정값이 아닙니다. 네 건은 표본이 작아서 한 건만 바뀌어도 비율이 크게 흔들려요. 그래서 기록은 쌓일수록 믿을 만해집니다.
이번 주 기록표 (이 글의 제안)
아래 표를 한 주 동안 채워 보세요. 마지막 칸은 Buehler 연구진이 보고한 경향 때문에 넣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예측이 틀린 이유를 외부적이고 일시적인 요인으로 돌려 과거 경험의 관련성을 낮추곤 했어요. 이유를 적고 나서 ‘늘 있는 일’이 반복된다면, 다음 계획에 그 시간을 미리 넣을 수 있습니다.
| 날짜 | 과제 | 예상(분) | 실제(분) | 늘어난 이유, 오늘만(○) 늘 있는 일(△) |
|---|---|---|---|---|
계획이 어긋난 날의 마음
계획이 틀어진 날에는 시간 문제보다 자책이 따라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위 연구들은 이 어긋남을 의지의 문제로 다루지 않고 예상 방식의 경향으로 다루고 있어요(이 글의 해석). 자책이 길어질 때 감정을 다루는 방법은 자기비판 멈추는 법 (자기연민으로 내면의 비판자 다루기)에서, 감정 때문에 일을 미루게 되는 흐름은 미루는 습관 고치는 방법 (의지력보다 감정 조절이 먼저인 이유)에서 정리해 두었습니다.
확인된 것의 한계 세 가지
- 실험 참가자 대상입니다. Buehler 외 연구는 참가자의 예측을 다룬 것이어서, 수험생의 하루 계획이나 직장 프로젝트에서 같은 크기로 나타나는지는 이 글이 확인한 자료에 없습니다.
- 보정 비율은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네 번째 연구는 ‘과거 경험과 연결하라’는 지시였고, 곱셈으로 보정하면 정확도가 오르는지는 확인된 바 없어요.
- 초록만 열어 봤습니다. 세 논문 모두 본문 전체를 열람하지 못해, 실험의 세부 절차나 평균 시간 같은 수치는 쓰지 않았습니다.
다음 계획을 세우기 전에 곱할 숫자 하나, 지난 기록의 실제÷예상부터 구해 두세요.
계획 오류 자주 묻는 질문
Q. 계획 오류는 누구에게나 나타나나요?
항상 나타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Halkjelsvik와 Jørgensen(2012)의 종합 논문은 과소평가가 과대평가보다 더 자주 보고된 곳이 공학·경영 연구였고 심리학 연구에서는 그렇지 않았다고 정리했습니다. 반면 Buehler 연구진(1994)의 실험에서는 여러 학업·비학업 과제에서 예측이 지나치게 낙관적이었습니다.
Q. 남의 일에 걸릴 시간은 어떻게 예상하나요?
Buehler 연구진(1994)의 다섯 번째 연구에서 관찰자는 타인의 완료 시간을 오히려 길게 예상했고, 참가자 본인보다 관련된 과거 경험에 더 의존했습니다. 본인의 예측은 계획대로 흘러가는 미래 시나리오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Q. 과거 경험을 떠올리면 예상이 정확해지나요?
Buehler 연구진(1994)의 네 번째 연구에서는 예측을 과거 경험과 연결하라고 지시하자 낙관 편향이 사라졌습니다. 다만 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결과이며, 일상의 계획에서 같은 효과가 나는지는 이 글이 확인한 자료에 없습니다.
Q. 2027학년도 수능은 언제인가요?
2026년 11월 19일 목요일입니다(2026-10-12 교육부 시행기본계획 보도자료 기준).
출처
- 교육부,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 발표 (보도자료, 2026-03-31)
- Buehler, R., Griffin, D., & Ross, M. (1994). Exploring the "planning fallacy": Why people underestimate their task completion time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67(3), 366-381. DOI 10.1037/0022-3514.67.3.366
- Roy, M. M., Christenfeld, N. J. S., & McKenzie, C. R. M. (2005). Underestimating the duration of future events: Memory incorrectly used or memory bias? Psychological Bulletin, 131(5), 738-756. DOI 10.1037/0033-2909.131.5.738
- Halkjelsvik, T., & Jørgensen, M. (2012). From origami to software development: A review of studies on judgment-based predictions of performance time. Psychological Bulletin, 138(2), 238-271. DOI 10.1037/a0025996
확인 방법·확인일: 2026-10-12에 교육부 보도자료(2026-03-31 게시)에서 2027학년도 수능 시행일(2026년 11월 19일 목요일)을 확인했습니다. 남은 날수(수능 27일, 연말 69일)는 10월 23일 기준으로 달력에서 직접 셌습니다. Buehler 외(1994)는 Crossref 서지와 OpenAlex 초록, Roy 외(2005)와 Halkjelsvik·Jørgensen(2012)은 Europe PMC의 서지와 초록으로 확인했고 세 편 모두 본문 전체는 열람하지 못했습니다. Buehler 외 논문의 평균 시간 같은 구체적 수치는 초록에 없어서 쓰지 않았습니다. 계산 예시의 숫자는 가상의 값이며, 보정 비율 계산법과 이번 주 기록표는 이 글의 제안으로 연구가 검증한 방법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