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연구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를 문제 중심, 위협 축소, 의미 중심 세 갈래로 나눴고, 갈래마다 마음과 행동에 이어지는 방향이 달랐습니다.
읽고 나면 기후 소식을 만났을 때 내 반응이 세 갈래 중 어디에 가까운지 표로 가늠하고, 이번 주에 바꿔 볼 한 가지를 고를 수 있습니다.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는 11월 9일부터 20일까지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립니다(2026-10-12 UNFCCC 일정표 기준). 오늘 10월 19일에서 세면 21일 남았어요. 회의가 가까워질수록 기후 관련 보도를 접할 일이 늘기 쉽고, 그럴 때 마음이 무거워진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무거움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두고 심리학 연구가 꽤 쌓여 있어서, 그중 세 편의 초록을 확인했습니다.
기후 불안이라는 말의 범위
📌 기후 불안(climate anxiety)은 기후변화에 대한 걱정, 불안, 슬픔, 무력감 같은 정서적 반응을 가리키는 연구 용어로, 이 글이 확인한 연구들은 설문 문항으로 이를 측정했을 뿐 진단 기준을 적용한 것이 아닙니다.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가 있어요. 연구에서 기후 불안은 설문 점수로 정도를 재기 때문에, 그 점수만으로 한 사람의 상태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걱정 때문에 일상이 흔들릴 만큼이라면 가볍게 넘기지 않는 편이 좋겠죠. 이 판단은 이 글의 해석입니다.
청년 1만 명 설문이 보여 준 것
Hickman 연구진(2021, The Lancet Planetary Health)은 10개국 16~25세 1만 명(국가별 1,000명)에게 2021년 5월 18일부터 6월 7일까지 설문을 진행했습니다. 응답자의 59%가 기후변화를 매우 또는 극도로 걱정했고, 84%는 적어도 어느 정도 걱정했어요.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슬픔, 불안, 분노, 무력감, 막막함, 죄책감을 느낀다고 답했고, 45% 넘는 사람은 이런 감정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고 했습니다. 75%는 미래가 두렵다고, 83%는 사람들이 지구를 돌보는 데 실패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부의 대응이 불충분하다고 느끼는 정도와 괴로움이 함께 나타나는 상관도 보고됐습니다. 상관이므로 어느 쪽이 원인인지는 알 수 없어요. 이 연구의 연구비는 Avaaz가 지원했다고 초록에 밝혀져 있고, 한국 응답자의 수치는 이 글이 확인한 초록에 따로 나오지 않습니다.
걱정은 컸지만 불안은 낮았던 영국 성인
Whitmarsh 연구진(2022, Journal of Environmental Psychology)이 2020년 말 영국 성인 1,338명을 온라인으로 조사하고 2022년 5월에 891명에게 일부를 다시 물었더니 그림이 사뭇 달랐습니다.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는 높았지만 기후 불안 수준은 낮았어요. 기후 불안은 젊은 층, 기후 우려가 큰 사람, 전반적인 불안이 높은 사람, 마음챙김 수준이 낮은 사람, 자연과의 연결감이 높은 사람, 기후 정보를 더 자주 찾는 사람에게서 높았습니다. 일부 친환경 행동(전부는 아님)을 예측하기도 했고요. 연구진은 기후 불안이 반드시 부적응적인 반응은 아니며 어느 정도는 행동을 이끄는 힘일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같은 단어를 쓴 두 연구에서 수치가 이렇게 다른 이유는 초록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대상(10개국의 청년과 영국 성인), 측정 방법, 시기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에요. 다만 걱정(우려)과 불안을 따로 잴 수 있다는 점은 영국 조사에서 드러납니다.
스웨덴 청소년 연구가 나눈 대처 세 갈래
Ojala(2013, Sustainability)는 스웨덴 청소년 321명에게 설문을 하고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방식을 세 가지로 묶었습니다. 문제 중심 대처, 위협의 심각성을 줄여 보는 대처, 의미 중심 대처예요. 문제 중심·의미 중심 대처는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감각(효능감), 친환경 행동과 긍정적으로 이어졌고, 위협을 줄여 보는 대처는 부정적으로 이어졌습니다. 문제 중심 대처는 일상의 부정 정서가 높은 것과도 이어졌는데, 기후변화에 대한 걱정이 더 크다는 점으로 설명되었어요. 의미 중심 대처는 웰빙과 낙관성이 높은 쪽과 이어졌습니다.
초록은 세 갈래의 이름과 관련의 방향만 알려 주고 세부 정의는 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래 조견표의 예시 열은 이 글이 이름에서 풀어 쓴 것이며, 연구가 쓴 문항이 아니에요.
연구 세 편을 한 장에
표의 앞 세 열은 초록에서 확인한 내용이고, 마지막 열은 읽을 때 조심할 점입니다.
| 연구 | 대상·방법 | 확인된 내용 | 읽을 때 주의 |
|---|---|---|---|
| Hickman 외 2021 | 10개국 16~25세 1만 명, 2021년 5~6월 설문 | 59%가 매우·극도로 걱정, 45% 넘게 일상에 영향 | 한 시점의 설문이라 원인을 알 수 없고 연구비는 Avaaz 지원 |
| Whitmarsh 외 2022 | 영국 성인 1,338명(2020년 말), 일부 891명 재조사 | 우려는 높고 불안은 낮음, 불안이 일부 행동을 예측 | 영국 한 나라의 설문이라 인과를 확정할 수 없음 |
| Ojala 2013 | 스웨덴 청소년 321명 설문 | 대처 세 갈래, 갈래별로 효능감·행동·웰빙과 이어지는 방향이 다름 | 청소년 대상이고 세부 정의는 초록에 없음 |
세 갈래 조견표
가운데 열은 Ojala(2013) 초록에서 확인한 관련이고, 마지막 열의 예시는 이 글의 풀이입니다.
| 갈래 | 확인된 관련 | 걱정이 올라올 때의 예(이 글의 예시) |
|---|---|---|
| 문제 중심 | 효능감·행동과 긍정적, 일상의 부정 정서와도 이어짐 | 오늘 내 힘으로 바꿀 수 있는 일 한 가지를 골라 하기 |
| 위협 축소 | 효능감·행동과 부정적 | 별일 아니라며 서둘러 화제를 돌리기 |
| 의미 중심 | 효능감·행동, 웰빙·낙관성과 긍정적 | 지키고 싶은 가치를 떠올리고 이미 이어지는 노력을 찾아 읽기 |
이번 주 네 줄 점검표
아래는 위 연구에서 끌어낸 이 글의 제안이며 검증된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월요일부터 기후 소식을 만날 때마다 한 줄씩 적어 보세요.
- 알아차리기: 지금 가장 큰 감정이 슬픔, 불안, 분노, 무력감 중 무엇인지 이름을 붙여 적습니다.
- 갈래 가늠하기: 내 반응이 문제 해결, 위협 축소, 의미 찾기 중 어디에 가까운지 표시합니다.
- 크기 정하기: 오늘 바꿀 수 있는 일 가운데 10분 안에 끝나는 한 가지만 고릅니다.
- 정보량 살피기: 기후 소식을 찾아보는 횟수가 걱정을 키우고 있는지 살피고, 확인하는 시간대를 하루 한 번으로 정해 봅니다.
마지막 항목은 기후 정보를 더 자주 찾는 사람에게서 기후 불안이 높았다는 Whitmarsh 연구진의 결과에서 끌어낸 것입니다. 정보를 많이 찾아서 불안해진 것인지, 불안해서 더 찾는 것인지는 설문만으로 가를 수 없어요.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방법은 감정을 억누르지 않는 법 (수전 데이비드 감정이라는 무기 속 감정적 민첩성 4단계)에서, 몸을 풀어 주는 방법은 스트레스 해소법 총정리 (운동·명상·취미·수면 실천법)에서 다뤘습니다.
먼저 선을 그어 둘 것
기후 걱정이 과장이라거나 반대로 모두가 불안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글은 걱정이라는 감정을 다루는 방식만 살폈고, 기후 정책이나 대응의 옳고 그름은 다루지 않았어요. 위 연구들은 설문 결과라서 대처 방식이 결과를 만든다고 단정할 수 없고, 한국 사람들의 수치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걱정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일상이 흔들리는 날이 이어진다면 가까운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의료기관에서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복지로 안내 포스터에는 정신건강상담전화 1577-0199가 소개돼 있습니다(2026-10-12 복지로 안내 기준). 이 글은 의학적 진단이나 상담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11월 9일까지 남은 21일 동안, 기후 소식을 만날 때 세 갈래 중 어디에 서 있는지만 알아차려도 시작으로는 충분합니다.
기후 불안 연구 자주 묻는 질문
Q. COP31은 언제 어디서 열리나요?
2026년 11월 9일부터 20일까지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리고, 11월 2일부터 8일까지는 사전 회의 기간입니다(2026-10-12 UNFCCC 일정표 기준).
Q. 기후 불안을 느끼는 사람은 얼마나 되나요?
2021년 10개국 청년 1만 명 설문에서는 59%가 기후변화를 매우 또는 극도로 걱정했고 45% 넘게 일상에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습니다. 2020년 말 영국 성인 1,338명 조사에서는 우려는 높았지만 기후 불안 수준은 낮았습니다. 한국 수치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Q. 기후 불안이 있으면 행동하게 되나요?
영국 성인 조사에서 기후 불안은 일부 친환경 행동을 예측했지만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연구진은 기후 불안이 어느 정도는 행동을 이끄는 힘일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Q. 대처 방식에 따라 마음과 행동은 어떻게 달라지나요?
스웨덴 청소년 321명 설문에서 문제 중심·의미 중심 대처는 효능감과 친환경 행동이 높은 쪽과, 의미 중심 대처는 웰빙과 낙관성이 높은 쪽과 이어졌습니다. 문제 중심 대처는 일상의 부정 정서가 높은 것과도 이어졌는데 걱정이 더 큰 점으로 설명되었고, 위협을 줄여 보는 대처는 효능감과 친환경 행동이 낮은 쪽과 이어졌습니다. 설문 연구라 대처가 결과를 만든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출처
- UNFCCC, COP 31 개요 일정표 (Overview Schedule, 2026-10-07 판) (본회의 기간과 사전 회의 기간)
- Hickman, C., Marks, E., Pihkala, P., Clayton, S., Lewandowski, R. E., Mayall, E. E., Wray, B., Mellor, C., & van Susteren, L. (2021). Climate anxiety in children and young people and their beliefs about government responses to climate change: a global survey. The Lancet Planetary Health, 5(12), e863-e873. PubMed 34895496
- Whitmarsh, L., Player, L., Jiongco, A., James, M., Williams, M., Marks, E., & Kennedy-Williams, P. (2022). Climate anxiety: What predicts it and how is it related to climate action? Journal of Environmental Psychology, 83, 101866. DOI 10.1016/j.jenvp.2022.101866
- Ojala, M. (2013). Coping with climate change among adolescents: Implications for subjective well-being and environmental engagement. Sustainability, 5(5), 2191-2209. DOI 10.3390/su5052191
- 복지로, 정신건강상담전화 1577-0199 안내
확인 방법·확인일: 2026-10-12에 UNFCCC가 게시한 COP 31 개요 일정표(2026-10-07 판)에서 본회의 기간(11월 9~20일)과 사전 회의 기간(11월 2~8일), 개최지 안탈리아를 확인했습니다. 회의장 세부와 안건은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Hickman 외(2021)는 Europe PMC에서 서지와 초록을 열어 확인했고, Whitmarsh 외(2022)와 Ojala(2013)는 출판사 누리집 접속이 막혀 OpenAlex와 Crossref의 서지와 초록으로 확인했으며 세 편 모두 본문 전체는 열람하지 못했습니다. Ojala의 초록은 세 갈래의 이름과 관련의 방향만 제시해 세부 정의는 확인하지 못했고, 설문에 참여한 나라 목록과 한국 응답자의 수치도 초록에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D-21은 달력으로 직접 계산했습니다. 세 갈래 조견표의 예시와 이번 주 네 줄 점검표는 이 글의 제안이며 연구가 검증한 방법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