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7 불안, 기출 풀이 연구 3편 비교

수업이 끝난 뒤 나무 책상과 의자, 칠판이 놓인 사람 없는 교실

결과를 걸지 않고 풀 때 학습 효과가 더 컸다는 실험은 있지만, 기출 풀이가 수능 불안을 줄인다는 근거는 학생 설문 수준입니다.

2027학년도 수능은 2026년 11월 19일(목)이라서, 오늘(11월 2일)로 17일이 남았어요. 3월 31일에 게시된 시행기본계획 보도자료에 적힌 날짜입니다(2026-11-02 교육부 보도자료 기준). 요즘은 뉴스에 AI 안경 부정행위 대응 소식이 이어져서 시험장 규칙까지 마음에 걸리는 시기죠. 그 규칙은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공지를 보시면 되고, 이 글은 다른 질문 하나만 다룹니다. 마지막 2주에 기출을 계속 푸는 일이 불안을 달래 줄까요, 키울까요.

앞서 다룬 시험 직전 글쓰기와 불안 재해석(10월 12일), 응원하는 말(10월 20일), 성적 기다리는 기간(10월 28일)과 달리, 이번에는 ‘어떻게 연습하느냐’만 봅니다. 앞선 글 가운데 시험 불안과 응원하는 말 글은 맨 아래에 모아 두었어요.

세 연구를 한 장에 놓으면

📌 인출 연습(retrieval practice)은 책을 다시 읽는 대신 배운 내용을 기억에서 꺼내 보는 연습이며, 시험 형식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기출 풀이를 여기에 넣어 읽는 것은 이 글의 해석이고, 아래 연구들이 수능 기출을 직접 다룬 것은 아니에요.

세 연구의 초록을 읽고 무엇을 했고 무엇을 확인했는지 표로 정리했습니다. 논문 본문은 세 편 모두 열지 못해서, 표의 내용은 초록 기준이에요.

연구한 일확인된 것읽을 때 주의
Agarwal 외 2014중·고등학생 1,408명에게 수업 속 인출 연습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을 설문92%가 학습에 도움이 됐다고, 72%가 시험 전에 덜 긴장했다고 답함설문 응답, 수능 수험생 아님
Hinze·Rapp 2014결과가 걸린 퀴즈와 걸리지 않은 퀴즈를 비교한 실험 2개퀴즈 성적은 같았지만 최종 시험은 걸리지 않은 쪽이 높았음불안 수치는 초록에 없음
Khanna 2015심리학 개론 수강생을 퀴즈 없음, 점수 반영 퀴즈, 점수 미반영 불시 퀴즈로 나눠 비교점수 미반영 불시 퀴즈 집단이 최종 시험에서 가장 높았음대학 수업, 초록만 확인

표의 세 줄은 같은 것을 잰 연구가 아니에요. 첫 줄은 학생들이 느꼈다고 답한 것이고, 나머지 두 줄은 시험 성적을 봤죠. 그래서 셋을 합쳐 ‘기출을 풀면 불안이 줄어든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덜 긴장했다는 72%, 어디까지 읽을까

Agarwal 외(2014)는 중·고등학생 1,408명에게 수업에서 한 인출 연습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을 물었습니다. 초록에 따르면 92%가 학습에 도움이 됐다고 했고, 72%는 단원평가나 시험 전에 덜 긴장했다고 답했어요. 저자들은 교사가 학생의 시험 불안을 줄이고 학습을 돕기 위해 인출 연습을 써 보라고 권합니다.

다만 이 숫자는 학생들이 설문에 답한 내용이에요. 초록만으로는 불안을 척도로 재서 전후를 비교했는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72%를 뒤집으면 28%는 그렇게 답하지 않았다는 뜻인데, 그 안에 ‘더 긴장했다’가 얼마나 있는지도 알 수 없고요. 대상이 중·고등학생이라서 한국 수능 수험생과 같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그래도 시험을 앞둔 학생 다수가 인출 연습 수업에서 덜 긴장했다고 답했다는 것은 확인된 응답이에요. 왜 그랬는지는 초록에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유를 모르는 채로 결론까지 가면 안 되고, 가설 하나가 생겼다 정도로 읽는 편이 맞아요.

결과가 걸리면 연습 효과가 줄었다

Hinze와 Rapp(2014)은 시험이 압박과 불안을 만들 수 있고, 그 압박이 학습 이득에 쓰일 자원을 빼앗을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고 초록에 적었습니다. 실험 두 개에서 결과가 크게 걸린(high-stakes) 퀴즈와 걸리지 않은(low-stakes) 퀴즈를 만들어 비교했어요. ‘무엇이 걸렸는지’는 초록에 나오지 않아서 이 글에서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결과는 이랬어요. 퀴즈를 풀 때의 성적은 두 조건이 같았습니다. 압박이 있어도 학습자들이 적응해서 풀어냈다는 뜻이죠. 그런데 나중에 본 최종 시험에서는 걸리지 않은 쪽이 더 높았고, 다시 읽기만 한 집단보다 앞선 것도 걸리지 않은 쪽뿐이었습니다. 연구진은 인출 연습의 이득이 압박이 큰 조건에서는 흐트러질 수 있다고 정리했어요.

여기서 조심할 점이 둘 있습니다. 이 실험이 보여 준 것은 학습 성적의 차이이고, 참가자의 불안을 따로 재서 보여 준 결과는 초록에 없어요. 또 비교한 것은 ‘결과가 걸린 연습’과 ‘걸리지 않은 연습’이지 ‘모의고사를 푸는 사람’과 ‘안 푸는 사람’이 아니라서, 이 결과로 모의고사를 줄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Khanna(2015)의 수업 연구도 방향이 비슷했어요. 초록에 따르면 점수에 반영하지 않는 불시 퀴즈를 본 학생들이 누적 기말 시험에서 퀴즈가 없던 집단과 점수에 반영한 집단보다 높았고, 수업에 퀴즈가 있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느꼈습니다. 다만 대학 수업이고 초록만 확인했다는 한계는 같아요.

확인된 것, 확인하지 못한 것, 바꾸지 않아도 되는 것

세 편을 읽고 수능 D-17 수험생이 가져갈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세 칸으로 나눴습니다. 마지막 칸은 연구 결과가 아니라 이 글의 해석이에요.

구분내용
확인된 것결과가 걸리지 않거나 점수에 반영하지 않은 퀴즈 쪽이 최종 시험 성적이 더 높았다(Hinze·Rapp 2014, Khanna 2015).
중·고등학생 1,408명 설문에서 72%가 인출 연습 수업 뒤 시험 전에 덜 긴장했다고 답했다(Agarwal 외 2014).
확인하지 못한 것수능 수험생에게 같은 결과가 나오는지.
기출·모의고사 점수를 확인하는 일이 불안에 주는 영향.
시험 2주 전에 시작해도 효과가 있는지.
시간을 재고 푸는 연습이 불안을 키우는지 줄이는지.
바꾸지 않아도 되는 것 (이 글의 해석)지금 하던 기출 풀이 분량을 갑자기 줄이는 일.
‘점수를 보면 불안해지니 보지 말아야 한다’는 결심.
불안이 느껴지면 연습이 잘못되고 있다는 해석.

시험 불안이 점수를 실제로 얼마나 깎는지를 다룬 논문은 앞선 글(10월 12일)에서 다뤘으니, 그 내용은 여기서 다시 풀지 않을게요.

점수 칸을 비워 두는 기록표 (이 글의 제안)

아래 표는 ‘결과를 걸지 않은 연습’이라는 연구들의 취지를 일상 기록으로 옮겨 본 이 글의 제안입니다. 효과가 검증된 방법은 아니에요. 점수를 보지 말라는 뜻도 아니고요. 점수를 확인해야 한다면 하되, 기록의 중심만 점수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 보자는 정도입니다.

시기해 볼 수 있는 기록근거
D-17~D-11 (11/02~11/08)기출 한 회분을 푼 뒤 점수 칸은 비워 두고, 틀린 문항마다 이유를 한 단어로 적기(몰랐다·헷갈렸다·실수·시간)제안
D-10~D-4 (11/09~11/15)같은 이유가 세 번 넘게 나온 칸만 골라, 다음 풀이 전에 먼저 훑기제안
D-3~D-1 (11/16~11/18)새 회차를 더 늘리지 않고 그동안 적은 이유 칸만 다시 보기제안, 이 방식이 낫다는 근거는 없음

가족이 읽고 계신다면, 연구들이 본 것은 ‘결과가 걸렸느냐’였지 누가 점수를 묻느냐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이 표를 가족 대화 규칙으로 옮길 근거는 없습니다. 같이 본다면 점수보다 기록 한 줄을 먼저 보는 방식이 선택지 중 하나일 수는 있죠.

불안이 커질 때 이야기할 곳, 오늘 할 일 한 가지

기출 풀이 방식을 바꾸는 것으로 풀릴 문제가 아닌 때도 있어요. 잠을 거의 못 자는 날이 길어지거나, 책상 앞에 앉기만 해도 숨이 막히거나, 시험 생각만 하면 하루가 무너지는 느낌이 이어진다면 혼자 버티기보다 이야기를 나눠 보는 쪽이 좋습니다. 학교 상담 선생님이나 지역 상담기관,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진료가 그런 곳이에요.

급하게 말할 곳이 필요하면 정신건강상담전화 1577-0199가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안내에 따르면 전국 공통 번호이고, 휴대전화로 걸면 가까운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결되며 야간과 공휴일에는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결돼요(2026-11-02 보건복지부 안내 기준). 이 글은 의학적 진단이나 상담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정리하면 확인된 것은 결과를 걸지 않은 연습의 성적 이득까지이고, 불안이 줄어드는지는 설문이 말해 주는 만큼입니다. 오늘 푼 기출이 있다면 점수 칸은 잠시 비워 두고 틀린 이유 한 줄만 적어 보면 어떨까요.

수능 D-17 불안 자주 묻는 질문

Q. 수능 D-17에 기출을 계속 풀면 불안이 줄어드나요?
이 글이 읽은 연구로는 줄어든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중·고등학생 1,408명 설문에서 72%가 인출 연습 수업 뒤 시험 전에 덜 긴장했다고 답했지만(Agarwal 외 2014), 설문 응답이고 수능 수험생은 대상이 아니었어요.

Q. 결과가 걸린 모의고사는 안 푸는 게 나은가요?
그렇게 말할 근거는 없습니다. Hinze와 Rapp(2014)는 결과가 걸린 퀴즈와 걸리지 않은 퀴즈를 비교해 최종 시험에서 걸리지 않은 쪽이 높았다고 보고했지만, 모의고사를 푸는 쪽과 안 푸는 쪽을 비교한 연구는 아니에요.

Q. 2027학년도 수능은 언제인가요?
2026년 11월 19일(목)입니다. 3월 31일에 게시된 교육부 시행기본계획 보도자료에 적힌 날짜예요(2026-11-02 교육부 보도자료 기준). 교시별 시간표는 별첨 파일을 열지 못해 확인하지 못했으니 수험표와 평가원 공지를 보세요.

Q. AI 안경 같은 시험장 규칙이 걱정될 때는 어디를 보나요?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공지, 수험표 안내문을 확인하세요. 2026-11-02 파이낸셜뉴스 보도에 따르면 교육부는 전국 1,312개 시험장에 스마트안경 판별 담당자를 1명씩 두고, 일반 안경을 잘못 의심한 경우에는 해당 교시가 끝난 뒤 확인하는 매뉴얼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보도 기준).

출처

확인 방법·확인일: 2026-11-02에 교육부 보도자료 페이지에서 시행일 ‘2026. 11. 19.(목)’과 게시일 3월 31일을 확인했습니다. 별첨 시행기본계획 파일은 열지 못했어요. Agarwal 외(2014), Hinze와 Rapp(2014), Khanna(2015)는 DOI 서지와 공개된 초록 정보를 열어 확인했고, 세 논문 모두 출판사 본문은 열람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표본 구성이나 불안 측정 방법처럼 초록에 없는 내용은 쓰지 않았고, Hinze와 Rapp 실험에서 ‘결과가 걸린’ 조건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도 확인하지 못했어요. 이 글을 쓰며 한국 수험생을 대상으로 기출 풀이와 불안을 본 연구는 따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기사는 11월 2일 15:54에 게시된 것을, 정신건강상담전화 안내는 보건복지부 누리집(최종 수정일 2025-08-19 표기)을 열어 확인했어요. 기록표와 ‘바꾸지 않아도 되는 것’ 칸은 이 글의 제안과 해석이며 연구가 검증한 방법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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