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나면 내용이 거의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다 읽은 책인데, 줄거리도 흐릿하고 핵심도 정리가 안 된다.
문제는 독서량이 아니라 ‘뇌의 기억 시스템’에 있다.
이 글에서는 책을 읽고도 머리에 남지 않는 이유를
뇌과학과 인지심리학 관점에서 살펴보고,
기억에 남는 독서를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단기 기억의 한계를 넘지 못한 독서
사람의 뇌는 정보를 먼저 ‘단기 기억(short-term memory)’에 저장한다.
그런데 이 단기 기억의 저장 용량은 매우 제한적이다.
일반적으로 7±2개 정보 단위만 잠깐 유지되며,
반복이나 연결이 없으면 몇 분 안에 사라진다.
책을 읽을 때, 단지 눈으로 따라가기만 하고
생각하거나 요약하지 않으면 대부분의 내용은 단기 기억에서 바로 사라진다.
따라서 책을 오래 기억하고 싶다면
내용을 장기 기억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장기 기억으로 전환되지 않는 이유
장기 기억으로 정보를 옮기려면
뇌는 해당 정보를 ‘의미 있는 정보’로 인식해야 한다.
다음 세 가지가 부족하면 기억으로 남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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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집중이 부족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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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지식과 연결되지 않았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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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 반응이 없었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읽기만 한 책,
지금의 고민과 무관한 주제,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한 내용은
뇌 입장에선 ‘굳이 기억할 필요 없는 정보’로 분류된다.
뇌과학이 제안하는 기억에 남는 독서 전략
뇌는 특정한 조건이 갖춰졌을 때
정보를 효과적으로 저장하고 오래 기억한다.
다음의 네 가지 조건을 갖춘 독서는 기억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1. 목적이 있는 독서
뇌는 목적이 있는 정보에 더 강하게 반응한다.
책을 펼치기 전, 다음 질문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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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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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에게 이 내용이 왜 필요한가
명확한 목적은 뇌의 선택적 주의를 강화하고,
관련 정보를 더 적극적으로 저장하게 만든다.
2. 자기 언어로 정리하기
읽은 내용을 말로 설명하거나 글로 정리하는 행위는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전환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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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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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3개 추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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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낀 점 짧게 쓰기
정리는 단순한 복습이 아니라
정보를 재구성하고 이해도를 높이는 뇌 활동이다.
3. 연결 독서
기존에 알고 있던 개념, 경험, 감정과
새로운 정보를 연결하면 기억이 훨씬 오래간다.
예를 들어, 리더십 책을 읽을 때
과거 상사나 동료와의 경험을 떠올리며 읽으면
내용이 구체적인 장면과 함께 뇌에 저장된다.
정보를 외우려 하지 말고
‘이건 어디에 연결될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방식이 중요하다.
4. 감정 자극
감정이 개입된 정보는
해마(기억 담당 뇌 부위)와 편도체(감정 담당 부위)를 동시에 자극하며
장기 기억으로 더 강하게 각인된다.
놀라운 이야기, 감동적인 사례, 분노나 공감이 느껴지는 구절은
머리에 남기 쉽다.
따라서 감정이 움직이는 책을 선택하거나,
읽는 중 느낀 감정을 기록해두는 것도 효과적이다.
읽은 책이 기억에 남지 않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책을 읽고 기억에 남지 않는 것은
의지가 부족하거나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다.
뇌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기억 전략 없이 읽었기 때문이다.
다음부터는 책을 읽기 전에 목적을 세우고,
읽으면서 요약하고,
읽은 후 감정과 경험을 연결하는 루틴을 만들어보자.
기억에 남는 독서는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정보를 다루는 방식의 차이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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